"이봐, 해봤어?"...정주영 20주기, 그의 도전정신을 본받자
"이봐, 해봤어?"...정주영 20주기, 그의 도전정신을 본받자
  • 오풍연
  • 승인 2021.03.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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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봐, 해봤어?"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어록들이다. 그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주영에게 불가능이란 없었다. 1992년 대통령선거까지 나섰던 그다. 정주영이라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본다. 나는 한국의 근현대 재계 인사 가운데 최고의 인물로 정주영을 꼽는다. 그만큼 도전적인 인물은 없었다.

1980년대 말이나 1990년대 초쯤으로 기억된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서 열린 시무식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정 명예회장을 가까이서 보았다. 정 명예회장이 임원들과 등장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낡은 구두를 꺾어신고 들어왔다. 양복 바지도 구겨져 있었다. 재벌 회장의 복장이라곤 상상이 안 갔다. 검소했다는 얘기다. 그는 멋을 부릴 줄도 몰랐다. 오로지 일만 했다.

정주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과 또 다르다. 많이 배우지도 못 했다.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소 판 돈 70원을 들고 집을 나와 인천에서 막노동을 했다. 쌀가게에 취직해 일하다 3년 만에 가게 주인으로부터 쌀가게를 넘겨받으며 밑천을 마련했다. 이후 '아도서비스'라는 정비업체 사장이 됐고 이는 그 뒤 현대자동차라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모태가 됐다.

정주영은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세워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1950년 두 회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을 설립했다. 1967년에는 현대차를 세웠고 1968년에는 2년 5개월이라는 세계 최단기간 완공 기록을 남긴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착공했다. 조선업에도 눈을 돌렸다.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 1975년 현대미포조선을 세웠다.

정주영은 중공업 분야를 개척했다. 자동차와 조선은 대표적 중공업이다. 오늘날 현대자동차는 세계 5위,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조선기업으로 우뚝 섰다. 정주영의 도전이 한국을 중공업 선진국으로도 자리매김하게 했다. 1983년에는 현대전자를 설립해 첨단전자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1981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5개월 뒤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으켰다.

정주영이니까 추진했던 일도 있다. 대북사업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경협 시대가 열렸다. 이 때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1998년 6월 17일 85세 고령에 소 500마리를 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이다. 서산 농장에 있던 소를 몰고 갔다. 전세계가 주목을 했고, 정주영은 영웅이 됐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이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각종 전시가 진행된다. 청년들이 정주영의 삶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정주영의 말처럼 시작부터 해야 한다. 해보지도 않고 못 한다고 하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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