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 강원랜드, 급여는 늘어…'경비절감'은 말 뿐
사상 첫 적자 강원랜드, 급여는 늘어…'경비절감'은 말 뿐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3.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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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휴관과 개장 반복…작년 매출 68% 감소, 적자 4308억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강원랜드가 작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휴관과 개장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영업적자가 4308억원이다.

그런데도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늘었다. 모든 경비를 최대한 삭감하는 등의 자구노력으로 가까스로 버텼다는 설명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몰염치 경영’이 아닐 수 없다.

24일 공개된 강원랜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4774억원에 그쳤다. 2019년 1조5176억원에 비해 무려 68%가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 5027억 흑자에서 작년에는 430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1998년 카지노 개관 이후 첫 적자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3356억원 흑자에서 2787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불과 53일만 정상영업일을 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월23일부터 부분 개장을 해 현재 영업 중이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코로나 비상사태를 맞아 작년에는 모든 경비를 최대한 삭감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일반 관리비 내역을 살펴보면 줄어든 항목은 별로 없다. 

급여는 2019년 425억원에서 496억원으로 71억원이 오히려 늘었다. 복리후생비도 63억원에서 66억원으로 3억원 늘었다. 

종업원수도 작년 말 현재 3573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지노가 2097명, 호텔 콘도가 775명, 스키 골프 148명 등이다. 

적자 경영을 타개하려는 자구의 흔적이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에서도 큰 손실을 냈다. 

100% 종속기업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매출이 아예 없었고 13억원의 당기순손실만 냈다. 

휴양콘도 운영업체인 하이원추추파크도 매출 11억원에 무려 54억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이원추추파크도 지난 2년 동안 모두 731억원의 손상차손이 생겨 취득가 833억원이었던 업체의 장부가는 101억원에 불과할 만큼 초라해졌다. 

강원랜드가 28.57% 지분을 갖고 있던 대천리조트(골프장 및 콘도)는 취득가액 전액이 손상차손으로 처리돼 작년에 완전 무상소각 처리했다. 투자금액을 모두를 날려버린 것이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현 정부서 강원 출신 사장 선임 관행 깨져…차기 사장 내정자는 경북 출신 

한편 강원랜드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차기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차관은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 출마하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강원 정선·태백 등 석탄지역을 폐광하면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1대 주주인 정부(36%)에 이어 강원도·정선군 등 강원 지방자치단체(15%)가 주주로 참여한 것도 ‘지역발전 기여’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역대 정부에서 강원랜드 사장 5명은 모두 강원 출신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경남 출신 문태곤 씨를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런 인사 관행이 깨졌다. 문 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차기 사장인 이 전 차관은 경북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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