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맹장)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가운데 대장이 괴사해서 일부를 잘라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의료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서울구치소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충수 수술을 받았다.
당시 교정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에게 충수염 소견을 냈으며 외부진료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외부진료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주말까지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교정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이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교정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에게 강력하게 외부병원 진료를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후인 지난 19일 결국 의료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 부회장은 처음 서울구치소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사이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장 일부도 괴사돼 대장 절제수술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 부회장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은 계속되고 있다"며 3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돼 두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해 받아들여져 4월22일 열린다.
검찰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거짓정보를 유포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를 이 부회장이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