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대부'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신라면, 새우깡 등 식품 신화
'라면 대부'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신라면, 새우깡 등 식품 신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1.03.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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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2세...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서울대병원에 10억 기부...의료진과 병원측에 감사의 마음 표현한 듯
신춘호 농심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신라면, 새우깡 등으로 한국 식품산업을 이끈 '라면왕'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영면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춘호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이날 일기로 별세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롯데공업 사장으로 일하다 농심을 설립했다. 

지난 1965년 농심을 창업한 신 회장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개발해 농심을 국내 대표 식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신라면은 전세계 100 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K식품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인정받고 있다.

1930년 울산에서 5남 5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난 신 회장은 1958년 대학교 졸업 후 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도와 제과사업을 시작했으나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다.

신 회장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던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의 라면과 다른 주식이어야 한다"며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먹는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국민라면으로 등극했고 후에는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의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본 신 회장은 해외진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세계화를 꿈꿨다. 신라면은 현재 월마트 등 미국 주요유통채널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시설에 라면최초로 입점되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 여사와의 사이에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 씨 등 3남 2녀가 있다.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1990년 결혼해 서 회장은 고인의 막내 사위가 된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한편 신춘호 고(故) 농심회장이 별세 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신 회장인 만큼 마지막 모습도 '라면왕' 다웠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오랫동안 치료했던 의료진과 병원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신 회장은 생전 "기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사회는 바로 나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게 토양과 같아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나눔철학을 강조해 왔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1955년 재단법인 '화암장학회' 설립했고 1984년 '율촌장학회'로 재단명을 변경하고 이사장에 취힘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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