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재보선 국면서 힘 못 쓰는 여권 대선주자들
민심은 천심...재보선 국면서 힘 못 쓰는 여권 대선주자들
  • 오풍연
  • 승인 2021.03.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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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번 재보궐 선거가 조금 희한하기는 하다. 물론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여당이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서울 부산 시장 선거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 속이 타 들어갈 듯 하다. 이들을 미는 대권주자 역시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이낙연이다. 직전 당 대표에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서울 부산 두 곳서 모두 진다면 이낙연 역시 설 땅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인지 이낙연은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를 주목하는 유권자도, 언론도 그다지 없다. 이낙연이 핫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심이란 그렇다. 하루 아침에 변하기도 한다. 지금 여권, 특히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왜 그런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할 게다. 그렇다고 이낙연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수밖에 없다. 대권주자로서 이낙연의 지지율도 형편 없다. 두 자릿수도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그것마저 무너질 경우 회복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반면 이재명은 현직 경기지사여서 직접 선거를 도울 수는 없다. 이재명 자신도 지지율 1위를 달리다가 윤석열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턱없이 밀리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재명의 한계는 20%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그 20%도 확보하지 못한 채 밑돌고 있다. 이재명도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재명은 측면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박영선 후보와 '우연히' 마주쳐 함께 산책을 했다. "정책방향을 그렇게 정해 반갑다"면서 박 후보의 코로나19 재난 위로금 10만원 공약을 지지했다. 25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년전 국민으로부터 적폐청산과 개혁의 과업을 부여받았던 우리 민주당은, 개혁 성공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가장 절박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우리 정치가 여전히 90% 이상은 말 뿐이고, 실천은 10%도 안되기 때문"이라면서 "오직 국정을 책임진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책임 있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는지를 국민들께선 지켜보고 있다"면서 강도높게 경고했다. 민주당에 맹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도 신뢰를 많이 잃은 터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총리도 답답하게 됐다. 재보선이 끝난 뒤 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뛰어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더군다나 코로나도 잠잠해져야 하는데 확진자가 줄고 있지 않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사퇴할 명분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당 복귀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어 앞 일은 알 수 없다. 어쨌든 재보선 결과가 민주당도, 대권주자들도 흔들어 놓을 것 같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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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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