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한진칼 경영권분쟁 승리…産銀의 힘
조원태,한진칼 경영권분쟁 승리…産銀의 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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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분확보에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연합 해체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이후 불거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1년3개월 만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5)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율 확보가 결국 조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의 구원군이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누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47)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형성한 '반(反) 조원태'를 위한 3자연합이 해체됐다.

KCGI는 "주주연합(3자연합) 간의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했다"며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조 전 부사장이 선친의 공동경영 유훈을 지키지 않는다고 동생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들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한진칼 조현아 - 조원태 '남매의 난'
한진칼 조현아 - 조원태 '남매의 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한진칼 주주인 KCGI,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형성하고,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가결되면서 3자연합의 첫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3자 연합의 공세는 계속됐다. 지분율이 45.23%까지 오른 3자연합은 조 회장측 우호지분율(41.4%)을 앞서며 조 회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산은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안정적인 경영상황을 원하는 산은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산은을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라고 가정하면 조 회장측 지분율은 47.33%가 됐고, 3자연합의 지분율은 40.41%가 되면서 표 대결에서 3자연합이 조 회장에게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적어졌다.

KCGI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산은의 투자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히 산은이 한진칼 투자조건으로 경영투명성 제고와 회장일가 도덕성 등을 내걸면서 경영성 제고를 위한 3자연합의 '투쟁'도 명분을 잃게 됐다. '복병' 산은의 등장으로 더는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명분도, 승리 가능성도 사라지면서 3자연합의 '공동전선'은 와해했다.

지난해 주총 패배이후 올해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예고했던 3자연합은 지난달 주주제안도 하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분율이 5.71%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단독으로 조 회장과의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아 남매간의 '집안싸움'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진칼 지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은 3자연합은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만큼 순차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을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키울 기회를 가진 동시에, 경영권까지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게 됐다.

산은은 한진칼 지분투자 발표 때부터 '조 회장의 백기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백기사가 된 모습이다. 국내 항공업계 구조재편과 글로벌 항공사 확보라는 측면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산은은 '재벌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조직이자 막대한 자금력이 있는 산은이 나섰는데, 누가 산은의 뜻에 반기를 들 수 있겠는가"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대한항공도, 소비자도 아닌 조원태 회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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