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 형제 사건, 그놈의 돈이 원수다
개그맨 박수홍 형제 사건, 그놈의 돈이 원수다
  • 오풍연
  • 승인 2021.04.04 15:3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나도 돈이 없다. 그래도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자랑하기도 한다. 사실 돈이 없으면 걱정할 일도 없다. 돈이 많아 탈이 생기는 것을 본다. 부자라고 더 행복한 것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 ‘행복대사’를 자처하기도 한다. 빠듯하게 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 얻은 결론이 있다. 행복은 돈과 비례하지 않는다. 따라서 돈이 많지 않다고 실망할 이유도 없다.

최근 개그맨 박수홍 형제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박수홍은 어머니와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 ‘미우새(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단란한 가정임을 과시해 왔다. 그런 집안에서 재산을 갖고 형제가 다툰다는 것은 상상이 안 간다. 그의 팬은 물론 시청자들도 크게 실망했을 것 같다. 나도 오풍연 칼럼을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촉구했지만 결국 법정으로 갈 공산이 크다.

박수홍 측이 5일 형을 고소한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수홍과 어머니도 TV 출연이 어려웠을 터. 둘다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우새' 제작진은 3일 "출연자인 박수홍이 어머님과 함께 휴식기를 갖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박수홍과 어머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둘은 2016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6개월여 동안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했다. 자상한 어머니와 장가 안 간 철부지 아들로 비쳐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가정사로 구설에 오르면서 가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힘들게 됐다. 박수홍과 어머니 지씨의 마지막 녹화는 지난 달 셋째 주였다. 제작진은 "박수홍과 어머님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제작진에게도 먼저 양해를 전했다"면서 "프로그램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박수홍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친형의 출연료 횡령 의혹 등을 주장하며 친형을 상대로 5일 민형사상 고소 의사를 밝혔고, 친형도 동생이 고소하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할 수 있다. 박수홍은 100억원을 떼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돈이 형제 사이를 영원히 갈라놓을 지도 모르겠다.

박수홍의 형은 한국에 있는 게 확인됐다. 형 부부를 미국 LA 인근에서 보았다는 얘기도 나돌았었다. 형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 참고 있었다"면서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박수홍이)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시 준비에 정신 없는 고2 딸에게 허위 사실로 주변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더이상의 허위사실로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 속히 해결되어 가족들이 다시 화목하게 되는 것이 저희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두 형제는 어머니에게 불효를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지고 아프겠는가. 돈이 원수다. 각성하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