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비정규직 대폭 줄어 실제 급여는 평균 117만원, 8%가량 감소”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해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런데도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증가했다. 경비를 최대한 삭감하는 등 자구노력으로 버텼다는 설명은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민간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도 크게 적자를 봤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대상 카지노와 호텔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지난 해 4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KL는 888억원, 파라다이스는 862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GKL은 서울·부산에서 외국인 카지노인 '세븐럭'을, 파라다이스는 인천·부산·제주 등지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카지노 업체들은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로 개장과 휴장을 반복했다. 영업할 때도 내·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매출이 급감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4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 줄었다. GKL은 1845억원으로 62.4%, 파라다이스는 4539억원으로 53.7% 감소했다.
파라다이스는 자구노력 차원에서 임직원 급여를 크게 줄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05만원으로 전년보다 20.7% 줄었고, 등기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15억200만원으로 17.8% 감소했다.
이에 반해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GKL의 직원 급여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GKL 직원 1인당 급여는 6202만원으로 전년보다 13.0%, 강원랜드는 6674만원으로 27.6% 증가했다.
강원랜드는 실적 부진에 직원들을 줄였다고 했지만 대부분 기간제 근로자들이다.
강원랜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713명으로 2019년 1434명(27.9%) 줄었다. 이들 중 정규직은 3638명으로 42명, 기간제 근로자는 75명으로 1392명 감소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이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지난 해 파라다이스 직원은 1487명에서 1343명으로 144명(9.7%) 감소했고, GKL은 1853명에서 1831명으로 22명(1.2%) 줄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가 대폭 줄어 정규직 직원 위주로 평균값을 내다보니 급여가 오른 것처럼 됐다”면서 “실제 급여는 1인당 평균 117만원, 8%가량이 감소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