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좌절...26년 휴대폰사업 7월31일 접는다
LG전자의 좌절...26년 휴대폰사업 7월31일 접는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4.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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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규모 5조원...3400명 전직배치, 사후서비스 계속
"단기 매출감소…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효과 기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LG전자가 5일 모바일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지 2개월여 만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7월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이라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1월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종료 이후에도 구매고객과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업종료에 따른 협력사 손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직원 3400여명에 대해서는 LG전자 타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 인력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한다. 회사측은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직원대상 사내설명회에서 사업 종료의 배경과 향후 재배치 일정 등을 설명하면서 직접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바로 개별 인원들의 의향, 각 사업부·계열사 수요 조사를 통해 인력 재배치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갈 직원 공모를 시작으로 계열사·사업본부 재배치를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윙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고 누적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에 따라 '롤러블'을 포함한 신제품 프로젝트도 종료됐다. 롤러블은 수년간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아왔다.  LG전자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1월에는 CES2021 행사 영상에서 롤러블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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