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금융부문 순이익 급감…재무구조 ‘총체적 부실’
농협, 금융부문 순이익 급감…재무구조 ‘총체적 부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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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20.8%↓…경제사업도 적자 수렁 못벗어나
농협중앙회 본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농협 금융부문 순이익이 21%가량 급감했다.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사업 부문의 부실까지 겹쳐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전체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농협(1118개 조합)은 지난해 1조6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 1조6909억원보다 450억원(2.7%)이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금융부문의 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9년 3조716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9454억원으로 7714억원(20.8%)이 줄어들었다.

특히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이익이 줄어들었고, STX조선 등에서 거액의 부실 채권이 발생한 탓으로 비이자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만년 적자인 경제사업부문이 그나마 적자폭을 줄이며 전체 순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농협의 경제사업부문은 2019년 2조25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2995억원 적자로 실적이 개선됐다. 

경제사업 2015년 이후 지속적 적자…“경영 전문성과 책임성 강화해야”

경제사업 부문의 수익성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 상황에서 계속 악화돼 왔다.

경제지주 이사의 절반 이상을 중앙회 이사가 겸직하는 등 경영에 전문성도 없고 책임성도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제지주 본체 사업 적자는 2015년 455억원에서 2019년 1401억원으로 늘어났다. 

자회사인 하나로유통은 당기순이익이 2015년 312억원에서 2019년 18.2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목우촌도 2015년 44.7억원에서 2019년에는 -3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NH농협무역, 농협양곡, 농협식품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협중앙회의 차입금은 늘고 재무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의 수입은 배당수입과 농업지원사업비로 구성되는데, 농협은행의 수익이 다른 은행보다 저조하고, 생명·손해보험의 수익 악화, 농협경제지주의 지속적 적자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책을 따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를 메우기 위해 외부 돈을 빌려 쓰다 보니 2019년 말 농협중앙회의 차입금은 13조4000억원으로 8년간 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이자도 1084억원이 늘었다.

농협중앙회의 자금수지(수입-지출)도 2017년 -9000억원, 2018년 -5000억원, 2019년 -5000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농협중앙회의 영업이익(현금흐름 기준)이 차입금의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회 배당수입에서 회원조합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뺀 배당수지는 2017년 -284억원, 2018년 -1459억원, 작년 -961억원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협, 수협, 산림조합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보다 개선

한편 이날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신협(879개 조합)과 수협(90개 조합), 산림조합(138개 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신협은 지난해 39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3701억원)보다 130억원(3.5%) 증가했다. 

수협은 같은 기간 713억원에서 779억원으로 순이익을 66억원(9.3%) 끌어올렸다. 

산림조합은 순이익이 2019년 399억원에서 지난 해에는 698억원으로 299억원(74.9%)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조합의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조합 전체 연체율은 1.54%로 2019년 말(1.71%)보다 0.17%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년(1.42%) 대비 0.23%P 개선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2.23%로 같은 기간 0.24%P 개선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기조 유지 등 영향에 따라 상호금융권이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잠재 위험이 대두될 가능성을 고려해 건전성 현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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