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 제외…“위험 대비 접종이득 높지 않아”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12일 재개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12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9건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이상반응을 신고했던 사람 가운데 3명이 숨져 백신 누적 사망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3명 중 2명은 근육통, 발열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해 일반 이상반응 사례로 분류됐다. 1명은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을 보인 중증의심사례였다.
이들이 언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검토한 사망 신고 사례의 대부분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1626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21만7766명의 0.95% 수준이다.
한편 이날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000여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들은 당초 지난 8∼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
접종이 잠정적으로 보류됐던 만 60세 미만 3만8000여명도 다시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하지만 4∼6월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백신 접종에 따른 잠재적 이득과 위험을 연령대별로 비교한 결과 30세 미만에서는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 만큼 혈전과 관련한 위험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유럽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특이한 혈전 증상이 잇따라 보고됐고, 이에 우리 정부도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보류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접종 재개를 최종 결정했다.
유럽에서 문제가 된 희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 사례가 아직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신고가 3건 있었지만,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됐으나 희귀 혈전증의 대표적 증상인 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나지 않아 유럽의약품청(EMA)이 지적한 부작용 사례와는 달랐다.
30세 미만에 대한 접종 보류 결정에 따라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4∼6월 접종 대상자 중 65세 미만 238만명 가운데 30세 미만은 27%인 약 64만명이다.
이들에게는 다른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지만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이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제품은 화이자 백신뿐인데, 물량이 넉넉하지 않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55세 혹은 60세, 65세 등 고령층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한 것과 달리 접종 제외 대상을 30세 미만으로 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