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회장님 너무해요"...실적악화에도 연봉급증한 오너·대표 130명
"사장·회장님 너무해요"...실적악화에도 연봉급증한 오너·대표 130명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1.04.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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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영업손실·대표 연봉 나란히 2.2배로
손태승 회장, 상여 첫 반영돼 연봉 44%↑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에도 보수가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이 89개사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전환·적자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40억5100만원으로 2019년(17억9300만원)보다 22억5800만원(125.9%) 불어났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손실은 184억원으로 2019년(82억원)의 2.2배로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2.2배로 커지는 동안 박 대표의 연봉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박영근 대표

지난해 상여가 전년(10억4600만원)의 약 세배인 31억99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연봉이 급증했다. 회사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대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원 적자로 전환했지만,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4900만원으로 전년(6억5200만원)의 3.6배로 늘었다. 회사는 박 회장에게 18억5900만원의 상여를 지급하면서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른 것"이라고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04억원으로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원으로 44.4%(3억3800만원) 늘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수가 급여와 상여로 구성되는데 지주사 출범 첫해이던 2019년에는 없던 상여가 지난해 반영되다 보니 연봉이 크게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가 오너들도 실적 부진에도 아랑곳없이 연봉을 늘린 사례가 여럿 있었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각각 1853억원 적자, 283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92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2.6%(16억8600만원)이 불어났다.

이부진 사장

호텔신라측은 "2017~2019년 사업성과가 좋았던 때의 중장기 인센티브가 지난해 성과금에 반영된 것으로 지난해 급여만 놓고 보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이 2211억원으로 전년(39억원)의 약 57배로 부풀었고,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1089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5100만원(63.7%) 불어난 30억9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조원태 회장

LS일렉트릭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337억원으로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300만원으로 36.1%(14억5600만원) 증가했다.

구자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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