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 78% 감소 효과” 발표 논란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 78% 감소 효과” 발표 논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4.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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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인체 내 검증 아니어서 실제 예방‧치료 효과 의문”
상당수 전문가, “황당하다” 반응…남양유업 주가 급등세
남양유업 발효유 '불가리스'./남양유업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실제 예방‧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 주가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급등한 상태로 거래가 됐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57%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4일 오전 10시 8분 남양유업은 전일대비 11.32% 오른 42만원대 거래 중이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실험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코로나19 실험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분석 방법은 미국의 바이러스 성능 평가를 위한 테스트 표준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의료기기용 바이러스 유효성 평가 때 사용하는 방법(Plaque assay)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현재 제시된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를 검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로는 불가리스가 코로나 감염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부산대 미생물학과 이태호 명예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는데 요구르트를 폐로 집어넣는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요구르트를 마시면 위로 들어간 후 어떤 성분이 흡수되어 폐에 있는 코로나를 죽이는 약성물질이 있다는 건가”라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마감 직전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남양유업의 주가는 8% 넘게 치솟았다. 이어 14일에는 전일대비 11.32% 올랐다가 다소 기세가 꺾여 오전 10시45분 현재 7.24% 상승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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