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 다시 법원에 맡겨져…“M&A쪽으로 갈 듯”
쌍용차 운명, 다시 법원에 맡겨져…“M&A쪽으로 갈 듯”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4.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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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美 HAAH오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쌍용차가 본격적인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손에 생사 여부를 맡기게 된 것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전대규 김창권 부장판사)는 15일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쌍용차가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3개월 동안 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함께 신청했다.

하지만 매각 협상 대상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기한인 지난 달 말까지 투자 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고, 이에 법원은 더 절차를 지연시킬 수 없다는 방침을 쌍용차에 통보하고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 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HAAH오토모티브 상대 협상을 주도해 온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지난 7일 투자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에 따라 회생 절차 관리인은 예 사장과 함께 매각 협상 작업을 주도해 온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통상 회생 절차 개시가 결정되면 채권자 목록 제출과 채권 조사, 조사위원 조사보고서 제출, 회생계획안 제출 및 심의·결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 회생계획 종결 결정 등 순서가 진행된다.

법원은 앞서 회생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조기 졸업하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쌍용차에 전달한 상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가 3700억원에 달한다는 이유 등으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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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쌍용차가 파산하면 실업자 2만명이 대거 양산될 수밖에 없고 이는 정권 차원에서도 큰 부담이라는 점에서 청산보다는 공개 매각을 통한 존속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통한 M&A를 진행하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이미 공개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태다. 

이들을 포함, 6∼7곳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를 제외하면 다른 업체들은 자금력이 미흡해 실제로 이들이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HAAH오토모티브가 꼽히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수입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작년 중순부터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두고 실사까지 진행하면서 유력 투자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가 내부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해 쌍용차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투자자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자는 공익채권 3700억원에 부담을 느낀 데다 쌍용차의 흑자 전환 방안 등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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