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7월부터 이어진 일곱 번째 '동결' 결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통위는 지난 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데 이어 5월에는 0.5%로 추가 인하했고, 그 금리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2분기 1%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실물 경제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난 3월 소매 판매액이 1.0%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주요 현안에 대한 문답을 통해 “지금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경기 방어 차원에서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