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편의 코미디?...정청래 법사위원장이라면 '오케이'
또 한 편의 코미디?...정청래 법사위원장이라면 '오케이'
  • 오풍연
  • 승인 2021.04.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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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정청래는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안 된다는 국회법이라도 있느냐” 막말의 대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말이다. 그라고 법사위원장을 못할 이유는 없다. 누구든지 국회직을 맡을 수 있다. 왜 본인 스스로 이런 말을 했을까. 민주당이 그를 법사위원장으로 밀 경우 야당이 반대할 것을 낌새 채고 미리 힘 빼는 전략이 아닌가도 싶다.

정청래는 여야 통틀어 입이 가장 거칠다고 할 수 있다. 이쁘게 말하는 법이 없다. ‘부정’의 대명사처럼 비친다. 국회 법사위는 상임위 중 최고 점잖은 상임위로 평가받고 있다. 율사 출신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법사위원장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 앉곤 했다. 여기에 정청래가 앉는다. 상상만 해도 재미 있다. 또 한 편의 코미디가 그려진다.

때문인지 야당에서는 비꼬는 얘기가 많이 흘러 나왔다. 환영한다는 투다. 다시 말해 야당으로선 나쁠 것 없다는 뜻이다. 그를 통해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정청래가 틀림 없이 사고를 많이 칠 테니까 과실을 얻으면 된다는 얘기다. 조국이나 추미애가 칼춤을 더 추도록 그냥 두라는 말과 같은 이치다. 정청래가 만약 법사위원장이 되면 추미애 등을 능가할 가능성이 커서다.

법사위원이기도 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기대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손해 볼 것 같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막말 측면만 봐도 정 의원은 후임으로서 적격일 것”이라며 “정 의원은 당 최고위원 시절 당시 선배에게 ‘사퇴한다고 공갈친다’는 막말로 설화를 빚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을 향해 빨리 죽으라는 뜻의 ‘명박박명(薄命)’, 현직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뜻의 ‘바뀐 애(박근혜)는 방 빼’라는 글을 썼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아직은 힘없는 국민의힘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김근식 당협위원장도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 됐다고 억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다. 국민의 매를 맞고도 정신 못 차리고 법사위원장 방망이를 그대로 휘두르겠다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 맡는 데 관심 있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또 “여야 존중과 상호 협치의 국회 정상화에 동의한다면, 당연히 윤호중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21대 국회직의 여야배분을 정상화하는 게 맞다”면서 “내년 대선 생각하면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나쁠 것도 없고, 내가 반대한다고 안 할 리도 없지만 그래도 정 의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법사위원장 자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역겹다”고 비꼬았다.

유상범 의원은 “정청래 의원, 환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정청래 의원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정청래는 야당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다. 사실 그런 사람이 국회에 있으면 안 된다. 그가 법사위원장이 된다면 법사위는 봉숭아 학당이 될 게 틀림 없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려면 법사위원장 시켜라. 차라리 코미디를 보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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