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헬기 화성서 '꿈처럼 날다'...지구밖 행성서 처음
NASA 우주헬기 화성서 '꿈처럼 날다'...지구밖 행성서 처음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1.04.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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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헬기의 첫 화성 비행장소, '라이트 형제 필드' 명명
NASA "비행 성공은 라이트 형제의 순간…새 행성 탐사의 시작"
인저뉴어티의 첫 화성 비행과 라이트 형제의 비행 모습
인저뉴어티의 첫 화성 비행과 라이트 형제의 비행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인류가 지구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첫 비행에 성공한 것을 기념해 헬기가 뜨고 내린 화성의 지표면에 '라이트 형제 필드'(Wright Brothers Field)라는 이름을 붙였다.

NASA는 19일(현지시간) 인저뉴어티의 비행 성공을 확인한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인저뉴어티는 미국 시간(동부 기준)으로 오전 3시34분에 이륙해 39.1초간 비행한 뒤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1903년 12월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기가 12초 동안 하늘을 날면서 최초의 동력 비행기록을 세운 이후로 118년 만에 화성에서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NASA는 앞서 우주 헬기 비행 성공의 염원을 담아 라이트 형제 플라이어 1호기의 한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부착해 화성으로 보냈다.

스티브 주르시크 NASA 국장 직무대행은 인저뉴어티의 비행 성공은 "정말 라이트 형제의 순간"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행성 탐사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NASA의 과학임무를 책임진 토머스 저버켄 부국장은 "인류의 항공 역사에서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기를 띄운 것과 인저뉴어티의 비행 성공은 이제 영원히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인저뉴어티에 'IGY'라는 공식 비행체 코드를, 인저뉴어티가 안착한 장소인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는 'JZRO'라는 항공 식별위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NASA는 1차 비행에서 인저뉴어티에 3m 높이까지 올라가 정지 비행을 한 뒤 96도로 동체를 돌려 더 비행하다가 착륙하라는 명령을 입력했고, 인저뉴어티는 명령대로 첫 임무를 수행했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화성에서 비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대기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 공기 힘으로 양력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2400회 안팎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 만하다"라면서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를 만드는 데 8500만달러(약 950억3000만원)를 들였다. 인저뉴어티를 품고 화성에 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개발하는 데는 27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 (비행은) '고위험-고보상' 기술 실증"이라고 밝혔다. 인저뉴어티에는 과학자료를 수집하는 기능이나 과학기구는 실려있지 않고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부품들로만 채워졌다.

하버드 그립 인저뉴어티 비행 책임자는 "인저뉴어티는 완벽하게 해냈다. 흠잡을 데가 없는 비행이었다"며 "부드럽게 이륙했고, 바람 때문에 약간 밀려났지만, (고도를) 정말로 잘 유지했다"고 말했다.

NASA는 앞으로 2주 동안 인저뉴어티의 고도와 거리를 차츰 늘리면서 4차례 더 비행에 나선다. 2차 비행은 인저뉴어티 1차 비행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22일 시도된다.

NASA는 마지막 5차 비행에서 인저뉴어티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목표 아래 최대 700m 높이로 띄워 올릴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저뉴어티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이번 임무의 목표는 미래의 (화성) 비행체가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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