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땅 짚고 헤엄치기'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국내에 다시 가상화폐 '투자광풍'이 불면서 거래소의 하루 매출이 올해 들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투자자가 많게는 수억원대의 수익을 자랑하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적지 않은 손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결국 최대 수혜자는 거래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1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30분 현재 국내 거래소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93억1486만826달러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1,112.3원)를 적용하면 약 21조4839억원이다.
업비트는 원화 마켓(시장)에 0.05%, 비트코인(BTC) 마켓과 테더(USDT) 마켓에 각각 0.2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테더 마켓에서는 테더로 다른 가상자산을 사고판다.
각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대부분이고, 거래소 매출의 대부분이 수수료라는 점을 고려해, 이날 거래대금에 0.05%의 수수료를 적용하면 얼추 하루 매출을 96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업비트 일간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20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1767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각 빗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9억8318만219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4305억원이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25%로, 쿠폰을 적용하면 0.04%까지 내려간다. 수수료율을 최저치(0.04%)로 계산하면 17억7000만원, 최대치(0.25%)로 계산하면 110억원이 넘는다.
이들 거래소의 실적개선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다.
빗썸코리아의 주주사인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1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74억5000만원으로 전년(130억9000만원)보다 873.5%나 급증했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1767억원으로, 1년 사이 26% 늘었다. 같은 기간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117억원)보다 308% 급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모바일 증권정보 서비스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데, 전체 매출에서 업비트의 비중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