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 샷(booster shot)’변수와 백신 확보 전략
'부스터 샷(booster shot)’변수와 백신 확보 전략
  • 안태환
  • 승인 2021.04.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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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환의 의창] 하반기가 되면 집단면역의 첫걸음을 내딛게 될 줄 알았다. 기대와 달리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백신에 대한 배려 없는 강국들의 이기주의는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총성 없는 백신 확보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더해져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 시간 경과 후 추가 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터 도스(dose)로도 불리는‘부스터 샷(booster shot)’변수마저 등장했다. 백신 접종자가 23%에 이르는데도 확진자가 기대만큼 줄지 않고 있는 미국이 적극 검토에 나서면 서다.

갑작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돌아보면 지난 1월, 이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등에 대한 부스터 샷 계획을 언급했다.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개발된 백신이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으며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스터 샷 후보물질이 남아공 변이와 미래의 잠재적인 변이에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예측 못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면역은 접종 통상 1∼2년 뒤에는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날로 기승을 부리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선제적 고려가 있었다면 이처럼 백신 기근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뜩이나 백신 수급이 부족한 차에 미국이 3차 접종을 결정하면 백신 확보 경쟁은 이제 점입가경일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한 미국이 3차 추가접종을 대비해 물량을 더 비축하려 든다면 우리의 경우 기존에 계약한 물량의 도입 시점마저 늦춰질 수 있다. 기우가 아니길 빌지만 백신 전쟁의 정세는 녹녹치 않다.

우리 정부는 아직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유의미한 통계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부스터 샷을 최종 결정하면 국내 백신 수급은 그야말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 명분으로, 이 가운데 이미 도입됐거나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11.4%에 불과한 총 904만 4000명분뿐이다. 이쯤 되면 추가 계약이 시급해 보인다.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초도 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기업에서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의 백신은 원부자재 고갈 문제로 예정보다 한 달여 늦은 6월께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4분기까지 4000만 회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부스터 샷으로 인해 제때에 들어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혈전증 생성 때문에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이 제한됐고, 얀센 백신도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를 활용 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암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부스터 샷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집단면역 형성 일정은 또 다시 난항에 빠진다. 백신에 있어 이미 각자도생을 길을 걷고 있는 유럽연합 국가들도 미국을 따를 것이다. 강대국은 백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백신 확보 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는 무위로 끝날 수 있다. 국가적 긴장감을 가져야 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름으로 치닫는 시간에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여태 148만 여명에 그치고 있다. 2차 접종자는 6만 여명에 머물고 있다. 전 국민 대비 3%를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인구 70%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3차 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터 샷이 세계의 접종 원칙이 된다면 올해 안, 우리의 집단면역 목표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다. 백신 확보 전략의 새판 짜기가 시급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안태환

▪ 강남프레쉬이비인후과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 이비인후과 전문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전 학술이사

▪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학술위원

▪ 대한미용외과 의학회 부회장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부회장

▪ 2017년 ‘한국의 명의 10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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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4-22 02:26:35
헌법(을사조약.한일병합 무효, 대일선전포고),국제법, 교과서(국사,세계사)를 기준으로,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고자하는 교육.종교에 관심가진 독자입니다.Royal성균관대(국사성균관자격,한국 최고대),서강대(세계사의 교황윤허반영,성대다음Royal대)는 일류.명문끝.

국사 성균관(성균관대)자격뒤에서 왜구서울대극복은 서강대 학구파가유일.2차대전이전 세계지배세력 서유럽.교황윤허資格작용되면 가능한현실.패전국 일본 잔재니까 주권.자격.학벌없이 100서울대,국시110브[연세대>고려대]로살고 Royal성균관대(한국최고대)나 Royal서강대(성대다음예우)위로 점프不認定.대중언론통해 자격없는힘뭉쳐 이미지창줄수준.태학.국자감(北京大),볼로냐.파리대資格.

http://blog.daum.net/macmaca/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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