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 삼성전자,휴대폰·TV덕 1분기 매출 역대최대
'이 대신 잇몸' 삼성전자,휴대폰·TV덕 1분기 매출 역대최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4.29 10:4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 S21 등 모바일이 실적 견인...펜트업 수요에 소비자가전 '훨훨'
반도체는 오스틴 셧다운 여파 부진...연구개발비는 분기 역대 최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9조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이 선전하면서 이룬 '깜짝실적'이다. 매출도 65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연구개발비로 분기 사상 가장 많은 5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맞먹는 실적이다. 

기대했던 반도체가 저조한 대신 코로나19 사태로 보복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으로 부문별 최대 실적을 냈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했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 지난해 S20의 부진을 만회했다.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대로 추정한다.

수익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과 코로나19 집콕 수요덕에 노트북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 가전(CE) 부문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의 '펜트업(억눌린)' '집콕' 수요덕에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둘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달도 안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TV 부문의 선전에 고무돼 있다. 특히 '퀀텀 미니(mini) 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빴다.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강세) 영향이 컸던 지난해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못미쳤다.

D램은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익이 악화됐다.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뼈아팠다. 증권업계는 이 공장의 예상치 못한 가동중단으로 3000억원 정도의 매출 피해액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 P2라인 등 극자외선(EUV) 등 공정개선 투자비용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했다.

신제품 'Neo QLED' TV
신제품 'Neo QLED' TV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어려움 속에서도 1분기에 9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가 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5조4400억원을 집행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CPU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은 신제품 출시효과가 없고 최근 반도체 등 부품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급차질이 발생해 1분기보다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연간으로는 5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