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그룹' 공식 출범…상사 등 5개사 독립경영 본격화
구본준의 'LX그룹' 공식 출범…상사 등 5개사 독립경영 본격화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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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LG그룹 5개 계열사로부터 분리된 LX홀딩스가 공식 출범했다.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LG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70)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은 출범사에서 "우리는 LX의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한다"며 "평생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변화를 숙명으로 받아 들이고 살았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쉽지않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포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있다"며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 자재, MMA,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우리 가슴속엔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정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과 일상을, 공간과 삶을, 자원과 사람을,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가진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 내리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끈질기게 실행하고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X의 핵심가치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루자"고 덧붙였다.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이날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본사는 LG상사가 위치해 있던 서울 광화문 LG광화문빌딩이다. 첫 영업일인 3일 별도의 출범행사는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X홀딩스는 LG그룹 계열사였던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사가 분리돼 탄생했다. 신설지주가 4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 총액은 약 8조원이다. LX홀딩스는 재계 50위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명도 LG를 떼어내고 LX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 3월 26일 LG그룹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이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선임됐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큰 형인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LG가(家) 전통에 따라 계열분리를 하며 4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구 회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LG 회장의 작은 아버지이다.

구 회장은 강한 리더십과 빠른 결단력을 갖춘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따르는 이도 많다. 구 회장이 LG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던 2011년 5월 노동조합 창립 48주년 체육대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싸움닭 같은 투지'를 보여달라 한 것은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대표적 일화다.

구 회장은 우선 첫발을 내딛는 LX그룹의 경영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동시에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가 영위하는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소재(LG MMA) 사업은 해당산업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공식 출범을 계기로 외부 사업 확대 및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중점사업으로 육성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거래물량 및 생산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및 친환경 분야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하고, B2C 사업확대를 위한 유통경쟁력 강화로 홈(Home) 등 공간관련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실리콘웍스,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X홀딩스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한 구본준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며 "계열사 모두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점진적으로 그룹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구본준 회장의 자체적인 승계작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구 고문의 외아들 구형모씨는 현재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형모씨가 향후 LG전자에서 LX 계열로 자리를 이동해 승계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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