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이부진 독립은 없다?…그룹내 자율경영 강화에 무게
삼성家,이부진 독립은 없다?…그룹내 자율경영 강화에 무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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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지낸 이서현 행보도 관심
이부진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 상속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3)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1)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8)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이번 상속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한 만큼, 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향후 계열분리 여부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20.76%)은 이재용 절반, 이부진 6.92%, 이서현 3.46% 순으로 상속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가 각각 9분의 2를 받았다.

이로써 이부진 사장의 보유지분은 삼성생명 6.92%, 삼성물산 6.24%, 삼성전자 0.93%, 삼성SDS 3.90% 등으로 늘어났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개인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은 삼성생명 3.46%, 삼성물산 6.24%, 삼성전자 0.93%, 삼성SDS 3.90%가 됐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01년 호텔신라에 기획팀장으로 입사한 뒤 2010년 사장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이서현 이사장은 2016년 1월부터 3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맡아 이끌었다.

지분구조상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각각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축으로 독립(계열분리)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그룹 경영안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계열분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재계에서는 관측한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던 기간에도 별다른 독립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 울타리 안에서 호텔신라의 자율경영을 강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호텔과 패션산업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점도 독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삼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 맡은 바 경영을 해나가는 방식이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지분 상속구도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강화와 막대한 상속세(12조원) 분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세남매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76)가 삼성가에서 중심을 잡고 지분구조를 정리하는 동시에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전무해 삼성전자 배당소득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배당소득이 다른 계열사보다 많은 편이다. 지난해 총수 일가는 삼성전자로부터 1조3079억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는 특별배당이 포함됐지만, 특별배당이 없다고 해도 8000억원 가량을 받는다.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추가로 배당을 받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짧게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길게는 상속세를 완납하는 5년동안은 현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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