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3% 올라 44개월만에 최고…월세 0.7%↑,6년반만에 최대폭
소비자물가 2.3% 올라 44개월만에 최고…월세 0.7%↑,6년반만에 최대폭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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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270%·휘발유 14%↑… 농축산물·석유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제유가가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까지 밀어 올렸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해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최근까지 줄곧 0∼1%대를 오갔다. 지난해 5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올해 2월(1.1%), 3월(1.5%), 4월(2.3%)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상품가격은 한해 전보다 3.7%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7.9% 뛰었다. 특히 생육부진 탓에 파값은 270.0% 올랐다. 다만 전월(305.8%)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 역시 11.3% 올랐다. 특히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36.9%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석유류(13.4%)가 2017년 3월(1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 13.9%, 15.2% 올랐다. 하지만 전기·수도·가스는 4.9% 오히려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한해 전보다 1.3% 높아졌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는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외식외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2.5%였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집세는 한해 전보다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최대폭인 1.6% 올랐다. 월세 상승률은 0.7%로 2014년 10월(0.7%) 이래 6년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상승률이 8.1%에 이르렀고 교통(6.4%), 음식·숙박(1.8%), 기타 상품·서비스(2.6%) 등도 올랐다.

반면 통신(-1.8%), 교육(-1.1%) 물가는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4%,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한해 전보다 2.8%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4.6% 뛰었다.

한편, 정부는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플레이션 우려 차단을 위해 물가안정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차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작물 수확기 도래, 산란계 수 회복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안정 예상, 국제유가 안정적 전망,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2분기의 일시적인 물가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5월중 계란 추가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 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대파·양파의 경우 조기출하 독려 등을 통해 가격 조기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부담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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