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신호탄'?...옐런 "금리 올라야 할 수도" 첫 언급 파장
금리인상 '신호탄'?...옐런 "금리 올라야 할 수도" 첫 언급 파장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1.05.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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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인상' 발언 쇼크...나스닥 폭락 등 시장 요동 치자 "예측·권고 아니다" 번복
'긴축 시그널' 의도된 발언 해석..."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 주려는 것 아니냐" 관측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나스닥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파문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옐런 장관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나스닥 지수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월가에서는 옐런 장관이 말을 주워 담았지만 사실상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긴축과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내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마감했다. 옐런 장관이 이날 오전 공개된 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기술주들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타격을 받는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4조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추가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작을지 모르지만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 긴축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 의장을 지낸 데다 현재 경제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옐런 장관이 이처럼 발언하면서 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미국에서 경제부처 장관은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을 자제한다는 관행을 깬 것이기 때문이다.

파문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월스트리트저널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부양책이 경제를 과열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책과 백신 효과 등으로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에게 연준의 기존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은 이미 고평가된 주식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대 리스크로 간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9% 오른 6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1일(배럴당 66.02달러)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최고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1조9000억달러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고 2조2500억달러 인프라 투자, 2조달러 규모의 복지정책까지 추가로 추진 중이다.

옐런은 이 정도 규모의 재정정책은 미 경제 규모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이를 통해 풀리는 돈이 경제를 과열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에 연준이 소폭의 금리인상을 통해 경제 흐름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관되게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에 다소 생길 수도 있지만,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뛰고 난 뒤 다시 낮아질 것이어서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몇년 동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월가에서는 오는 8월 잭슨홀미팅을 전후로 연준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논의를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슈로더 선임 고문인 론 인사나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이 수평선에 있다고 힌트를 줬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대로 뛰면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외국인 투자금 유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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