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돈되는 서비스로만 생색"...5G 찔끔 늘리고 2~4G 모두 줄여
이통사 "돈되는 서비스로만 생색"...5G 찔끔 늘리고 2~4G 모두 줄여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5.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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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노후장비 정리 따른 일시적 현상…장기적으로 증가세 회복"
이통사 기지국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G 시대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확대를 공언했으나, 전체 기지국 수는 오히려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네트워크별로도 5G 기지국만 증가했을 뿐 나머지 2~4G는 일제히 감소했다. 

이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 줄인 비용을 5G에 몰아주고 투자확대라는 '생색'만 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146만1687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148만427개보다 1만8740개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전체 무선국 수가 2분기 151만1008개에서 3분기 144만2441개로 줄어들었는데, 4분기에 반짝 증가했을 뿐 이후 다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이동통신 사상 첫 무선국 수 감소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무선국 수는 1988년 3분기 최초 구축이후 2012년 1분기 단 한번(2011년 4분기 36만6199개→2012년 1분기 35만7038개)을 빼면 전 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왔다.

그런데 지난해 2분기 151만1008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로는 144만~148만대에 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2000~2010년대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현재는 전체 가입자가 7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성장정체 국면에 진입한지 오래다.

올해 서비스 완전종료를 앞둔 2G 기지국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통상적으로 매년 1월말에 무선국 면허세를 납부하면서 고객민원이나 계획취소에 따라 미운용하는 장비는 폐국 처리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공. 

그러나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수익성만 우선하면서 통신사업자로서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분기 전체 기지국을 네트워크별로 살펴보면 5G는 14만8677개로 전 분기 14만1939개보다 6738개(4.7%) 증가하며 전체 기지국 중 비중이 처음으로 두자릿수(10.2%)를 넘겼다. 반면 같은 기간 LTE는 97만1258개에서 96만7000개로, 3G는 30만9311개에서 30만4801개로, 2G는 5만7919개에서 4만1209개로 모두 감소했다.

이통사들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투자압력이 높은 5G 무선국 투자를 늘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의 장비를 줄여 비용을 충당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후장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전체 무선국 수가 줄었을 수 있다"면서도 "5G 시장의 성장과 융합서비스의 개발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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