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아파트 전셋값이 71억…3.3㎡당 1억 넘는 역대 최고
'미친' 아파트 전셋값이 71억…3.3㎡당 1억 넘는 역대 최고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5.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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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브르넨청담 전용 219.96㎡ 2월에 계약
통계적으로 안정세 보였던 전세시장 다시 불안조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무려 평당 1억원이 넘어 71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가가 나타났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BRUNNEN)청담 전용면적 219.96㎡는 지난 2월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에 있는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에서 나온 50억원(44층)이었다. 브레넨청담의 3.3㎡당 보증금은 1억671만원으로, 아파트 보증금이 평당 1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르넨청담은 2019년 6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담초, 청담중, 청담고와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청담동 명품거리가 도보권"이라며 "성수대교, 청담대교, 올림픽대로 진입이 수월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서울숲과 갤러리아포레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707㎡(43억원·19층),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388㎡(40억 원·10층)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53㎡(40억원·7층)도 올들어 최근까지 보증금 40억원 이상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7월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이후 급격히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달까지(조사시점 기준) 약 5개월간 오름폭을 계속 축소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세를 5% 이내에서 올려야만 하는 갱신계약과 가격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신규계약 간의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면서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도 경신된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갱신계약과 신규계약 간 금액차이가 2배 이상으로 벌어진 현장도 있다"며 "통계상으로는 이런 점이 잘 보이지 않는 왜곡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차 3법과 전월세시장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세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5월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2%에서 0.03%로 소폭이나마 다시 상승폭을 다시 키운 상황이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18차·21차 등 약 4000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에 따른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면 한동안 숨고르기를 하던 강남권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분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1만1140가구를 기록했으나 2분기 5659가구, 3분기 7938가구, 4분기 4919가구 등으로 1만가구를 밑돌 예정이다.

전셋값이 적어도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새 임대차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내달 시행되면서 세원 노출을 우려하는 민간 임대사업자들이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대폭 오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들에게 세금 전가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매시장이 계속 상승세고, 정비사업 완화 기대와 영끌 수요도 여전해 전세시장 안정은 난망"이라며 "서민들이 원하는 전세시장 안정이란 전셋값이 떨어지고, 원할 때 전세물건을 쉽게 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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