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그림자’에서 벗어날까?…'비대위' 체제 가동
남양유업, ‘홍원식 그림자’에서 벗어날까?…'비대위' 체제 가동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5.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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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 요청키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불가리스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체제로 운영된다.

최대주주인 홍원식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다 이광범 대표이사도 이미 사퇴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정재연 공장장이 맡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키로 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홍원식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홍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한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그림자 경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비대위가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는 것도 ‘진정성 없는 사퇴’란 비판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남양유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의 가족이다. 이광범 대표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아들 홍진석 상무, 홍 회장 어머니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지난 번 심포지엄에서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을 했는데도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해 발표를 했다.

또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는 남양유업에 영업정지 2개월을 사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의 고발에 따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내 사무실 3곳과 세종연구소 내 사무실 3곳 등 총 6곳을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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