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1조원을 모아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1일 주가는 시초가에 비해 26.43%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은커녕 하한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급락한 것이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적정 가격에 수렴할 때까지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SKIET는 이날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시초가 21만원보다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으로 반전해 크게 떨어졌다.
다만 공모가 10만5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47% 가량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을 기록해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중 36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SKIET 주식 362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31억원, 146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가 집중되면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약 1조9031억원으로 삼성전자(2조345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거래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각 증권사를 통한 주문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해 자회사로 설립된 SKIET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면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모았다.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은 편이어서 ‘따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SKIET 적정 주가는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메리츠증권 18만원 등이다.
한 전문가는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 가치에 점차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