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공모 광풍에 4월 가계·신용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
SKIET 공모 광풍에 4월 가계·신용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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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16.1조↑·신용대출 11.8조↑…한은 "SKIET 대출 9조원대초반 추정"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모습.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말 진행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인 청약에 대거 '빚투(대출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4월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16조1000억원 늘었다. 이런 증가 폭은 2004년 통계 작성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81조5000억원)이 한달 사이 11조8000억원이나 뛰었다. 기타대출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이 있었는데, 관련대출 수요가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청약일을 포함해 3영업일 간의 기타대출(신용대출) 추이 등으로 미뤄 약 9조원대 초반정도가 SKIET 관련대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다만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용으로 나간 대출의 대부분은 이미 5월초 증거금 반환과 함께 상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43조2000억원)도 한달 사이 4조2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속도는 2월(6조5000억원), 3월(5조7000억원)과 비교해 뚜렷하게 떨어졌다. 

전세자금 대출만 따로 봐도 증가 폭이 한달새 1000억원 준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입주물량 감소 등에 따라 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4월중 약 25조4000억원 늘었다. 3월(9조5000억원)과 1년전(3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000억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각각 불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월보다 5조2000억원, 신용대출(11조3000억원)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4월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3월보다 11조4000억원 늘었다. 4월 증가액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속보통계 작성이후 지난해 4월(27조9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금융지원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8000억원을 포함해 한달새 9조5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4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도 3월보다 2조원 불었다. 분기말(3월) 일시 상환했다가 다시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잔액은 4월말 현재 1976억1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7조7000억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언제라도 빼서 필요한 곳에 쓰기 쉬운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에서 2조2000억원, 정기예금에서 10조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과 정기예금 해지가 여신 감소의 요인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4월 한달간 26조1000억원이나 불었다. 국고 자금운용 규모가 커지고 분기말(3월) 유출된 은행 자금이 돌아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6조3000억원 증가했고,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도 각 3조6000억원, 7000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고채 3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으로 1.13%, 2.14% 수준이다. 3월말과 비교해 3년물에는 변화가 없고 10년물의 금리는 0.08%포인트(p) 높아졌다.

박 차장은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에 떨어졌다가 4월 하순이후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국고채 수급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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