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신용카드 대출인 카드론이 지난 해 지난해 32조464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위기와 부동산, 주식 급등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카드 대출도 치솟은 것이다.
15세 이상 국민이 보유한 신용카드는 4.1장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12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1인당 4장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해 17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카드론은 지난해 32조464억원으로 2019년 29조1071억원보다 10.1%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19%)와 60대 이상(17%)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 전후로 3% 수준인 은행 신용대출 금리보다 4배나 높다. 지난 해 상반기 집계로는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약 26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나 주식, 가상 화폐 투자자들이 다수라는 계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카드론 이용자들은 여러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하는 ‘다중 채무자’들이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카드론 이용자의 56%(146만명)가 카드 회사 3곳 이상에서 카드론을 사용했다.
돌려막기를 하다가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 등이 안 되면 그대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윤두현 의원실이 공개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 이월 잔액에서도 돌려막기의 실상이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20대와 60대의 리볼빙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20대와 60대의 소득여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의 이월 잔액은 2018년말 3480억원이었으나 2019년말 4290억원, 2020년말 4580억원으로 늘었다. 60대 역시 같은 기간 3670억원에서 4200억원, 448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30대의 리볼빙 잔액 잔액 규모는 2019년 12월말 1조7220억원에서 2020년말 1조616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40대 역시 같은 기간 2조550억원에서 1조9660억원으로 줄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카드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전액 납부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나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누적 기준으로 1억1370만장이었다. 전년(1억1100만장)보다 2.4%(270만장)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