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2017년 이후 발행어음 업무를 허용 받은 3개 대형 증권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이 4번째로 인가를 받았다.
증권사에게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해 준 것은 투자은행 업무를 제대로 하도록 다양하게 자금을 조달토록 해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자기자본이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가 대상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을 제외한 기존 3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은 조달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자본 적정성이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7년 11월 가장 먼저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율이 2016년말 334.0%에서 작년 말 149.7%로 4년 사이에 184.3%포인트나 하락했다.
대표적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 비율은 증권사의 운용자산들이 한꺼번에 부실화할 경우 이를 메꾸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순자본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한투증권은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위험자산 투자로 영업용순자본 비율의 하락폭이 가장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단기금융업무 영업행위 준칙 상 어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50%는 기업금융관련 자산(A등급 이하 회사채, 코넥스 주식, PF 지분 및 대출채권 등)에 투자해야 돼 총위험액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한투증권에 이어 2018년 5월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은 NH투자증권은 영업용순자본 비율이 2017년말 236.2%에서 작년 말 130.4%로 105.8% 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5월 인가를 받은 KB투자증권은 2018년말 223.9%에서 작년 말 209.2%로, 14.7% 포인트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