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전기차배터리 영토확장…포드와 6조원 합작사 설립
SK, 美 전기차배터리 영토확장…포드와 6조원 합작사 설립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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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포드, 60GWh 규모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건설키로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SK '바이 아메리칸' 화답…'글로벌 톱3' 자리 겨냥
SK 조지아주 공장 모습
SK 조지아주 공장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손잡고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영토를 대거 확장한다.

21일(미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화답하면서 양 국가의 배터리 동맹에 힘을 실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0일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포드사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계획을 알리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 2공장을 운영·건설중이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미국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양사가 설립할 합작공장은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총 투자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절반 정도인 각각 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로 약 3조원 가량이 투입될 조지아주 1, 2공장을 포함해 미국 시장 투자규모를 총 6조원으로 늘렸다. SK는 현재 조지아주에 3, 4공장 부지도 확보하고 있어, 이후 생산여력을 봐가며 추가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합작법인이 건설할 공장의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양사는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앞으로 포드가 생산하게 될 승용차를 포함해 다수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쯤부터 연 6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후 생산확대 여부를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SK는 미국 조지아주 2공장에서 포드 F-150 픽업트럭에 납품할 11GWh 규모의 배터리와 함께 총 70GWh의 배터리를 포드에 납품하게 됐다.

합작법인 설립은 전기차 제조를 위해 회사를 수직계열화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포드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인 미국 ITC 영업비밀 침해분쟁 합의에 앞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포드와 긴밀히 접촉하며 이번 MOU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전동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의 하나로,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사장 겸 CEO는 "SK이노베이션과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요소를 수직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고 있다.

앞서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220억달러(약 24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 셀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일반배터리 공장 10개의 생산량을 합한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1, 2공장의 22GWh를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공장까지 총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당초 2025년까지 125GWh로 잡았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190GWh까지 확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드와의 대규모 합작공장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3'에 오른다는 목표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앞서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연초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30GWh 규모의 추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추가로 합작사 설립도 논의중이어서 조만간 추가 투자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과 반도체 및 배터리 공급망 확대정책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미시간주의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로운 배터리 생산시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밀도 니켈 NCM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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