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 현대 SK LG에 "땡큐, 땡큐"...美에 44조 투자
바이든, 삼성 현대 SK LG에 "땡큐, 땡큐"...美에 44조 투자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05.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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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에 170억 달러 투자...LG·SK 등 배터리기업 140억 달러 쏟기로
SK하이닉스, 10억 달러 규모 R&D센터 설립...현대차, 전기차·자율주행 등에 74억 달러 투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땡큐, 땡큐, 땡큐".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을 직접 지목하며 이렇게 감사함을 표했다.

4대 그룹은 미국 상무부가 주관해 이날 오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 170억달러, LG·SK 140억달러 등 총 394억달러(약 44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 중 "나는 특히 여러 한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미국 투자가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어 기쁘다"면서 삼성과 현대, SK, LG가 2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기업 대표들이 여기 계신 것으로 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자 박수가 쏟아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고맙다는 뜻의 '땡큐'를 세 차례 연발하며 "우리는 함께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일자리 확대 및 미국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성과다. CNN방송 등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한 공동회견에서 한국 기업인들에 직접 감사를 표하는 한편 투자 유치의 성과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를 투자한다. 행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 IT산업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더리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양국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텍사스주와 인센티브 등 세부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투자 발표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증설하는 공장은 5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스틴에선 14나노 공정 기술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수탁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라인에는 최첨단 공정인 5나노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이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 증설을 위해 필요한 사내 인력을 이미 오스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나노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구축해 애플 등 미국 현지 대형 팹리스 업체들과 경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 등 3대 중점 산업의 대(對)미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사회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약속한다"며 "환경문제에도 중점을 두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 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NAND Solution)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석희 SK하이닉스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R&D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 설립을 공식화 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GM과의 미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 합작공장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1300명이다. 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 배터리 공장 2곳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해 6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 투자금액 절반인 3조원와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2 공장 3조원 등 미국 시장에 총 6조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도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등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해서 전기차, 수소협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회견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입에 올렸다. 그는 "한국 여배우가 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탔습니다. 작년에 (한국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트로피) 4개를 가져간 데 이어서 말이죠"라고 말했다.

한미 간의 깊은 유대를 보여주는 각 분야의 협력을 나열하다가 윤여정의 수상을 거론하며 축하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케이팝 팬도 어디에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옆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내보이며 한국 국민에게 친근감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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