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시장 '兩强'의 향배는…케이뱅크와 업비트에 이목집중
국내 코인시장 '兩强'의 향배는…케이뱅크와 업비트에 이목집중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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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2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새로 바뀐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시행을 앞두고 국내 최대 가상화폐(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계좌개설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최근 급격히 덩치를 키워왔다. 각 거래소는 9월까지 은행으로부터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를 받아야 한다.

업비트가 계속해서 케이뱅크의 계좌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국내 코인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업비트 독보적인 업계 1위

25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거래대금, 이용자 규모 등에서 국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비트는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전 세계 거래소 중 한손에 꼽히는 곳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24일 오후 6시 현재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56억3829만3000달러(약 17조6244억원)다. 

코인마켓캡이 데이터를 집계하는 전체 313곳 거래소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653억270만2000달러) 등에 이어 세번째로 거래대금이 많다.

국내로 한정하면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업비트 거래대금은 코인마켓캡 집계대상 중 원화 거래를 명시한 국내 거래소 14곳 가운데 이 시각 2위인 빗썸(25억6350만9000달러)의 6배 수준에 달한다.

업비트는 이용자 규모에서도 다른 거래소를 압도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4월 한달간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의 가상화폐업계 점유율(해당앱 사용자/중복 제외한 업종 모든앱 사용자)은 75.7%에 달한다.

4월 한달간 앱 사용시간에서도 업비트는 7594만5283시간을 기록해 2위인 빗썸(1190만3579시간)을 6배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케이뱅크의 선택은?…최대주주 KT 입장도 변수

따라서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케이뱅크는 올들어 코인 광풍 등에 힘입어 업비트와의 제휴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여수신 규모와 고객수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수는 537만명으로 한달새 146만명이 늘었다. 수신잔액은 4월말 기준 12조1400억원으로 한달새 3조4200억원이 늘었다.

이러한 외형 확장은 케이뱅크의 투자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안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계획했던 6000억원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로, 가상화폐 열풍을 등에 업은 빠른 성장세 등에 힘입어 많은 신규투자자들로 관심을 얻고 있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미션을 안고 지난 2월 취임한 제3대 서호성 행장에게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는 최대 현안이다.

케이뱅크 고위관계자는 "업비트의 현재 시스템 수준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며, 특금법 기준에 따른 보완을 요청했는데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실무진이) 검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KT의 입장도 케이뱅크의 업비트 재계약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 19.9%)은 자금세탁, 해킹 등 금융사고 위험성을 경계하며 케이뱅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케이뱅크 재무관리본부장에는 지난 3월 이풍우 전 우리은행 본점2기업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우리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는) 수수료 등 관련수익은 크지 않은 데 비해 자금세탁이나 해킹 등 금융사고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우리은행이 2대 주주인) 케이뱅크에도 현재 계약중인 거래소(업비트)와 관련해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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