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신뢰상실의 끝은...지분전량 3107억에 한앤컴퍼니에 매각
남양유업 신뢰상실의 끝은...지분전량 3107억에 한앤컴퍼니에 매각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1.05.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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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임원 영입해 쇄신...리스크 해소, 주가는 상한가
홍원식 회장의 눈물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기업의 끝이 어디인지 남양유업 사태가 또다시 입증해줬다.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오너가(家)가 결국 모든 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끝내기수'를 뒀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 외 2명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전량인 53.08%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로,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문제의 발표이후 44일 만이다. 홍 전 회장측이 이같은 처방을 내린 것은 지난달 자신의 사퇴와 이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연이은 쇄신책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쇄신책이 연이어 발표됐을 때도 소비자들은 오너일가가 여전히 지분의 절반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2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8억원이었다. 올 1분기 경쟁사 매일유업과 빙그레 등이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양유업 매각 소식에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너가 때문에 백날 불매할 수는 없고, 대리점주만 불쌍했는데 잘됐다"고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회사 윗선이 바뀌더라도 기업은 그대로인 것 아니냐. 불매는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잇따른 경영실책으로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매각까지 이르렀는데, 오너가는 3000억원대의 '돈방석'에 앉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회사 매각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너 리스크 해소'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57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에 매진할 전망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정재연 세종공장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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