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세월호 사건과 연관지어 “경박하고 무례하다”는 지적과 함께 신세계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5일과 2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각각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상대로 쓴 글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다.
이를 두고 당시 정치권에서는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고맙다고 말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비판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에는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 글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정 부회장은 이후 이 글을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살 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바꿨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정 부회장에 비판이 훨씬 많은 편이지만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세계그룹 측은 "생물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을 텐데 억측이 지나치다"면서 "SNS에서 많이 하는 표현인데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SNS에 올린 글로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2일에는 본인의 게시글에 올라온 성인광고성 댓글에 비속어를 써가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시베리아허스키 사진을 올리며 '개가 내 스타일이고 나도 개 스타일이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그 가운데 "왜 모든 한국 남자들이 내 비디오를 보는 데 중독돼 있습니까"라며 성적 광고 목적의 댓글을 올리자 "난 아니다 빙신아"라고 맞대응했다.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 부회장은 지난 달 27일에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키움히어로즈를 겨냥해 "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히어로즈가 넥센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넥센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키움을 밟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 XXX들 잘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