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은 스마트폰 사용…49.6%는 “삶의 전반에 만족”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65살 이상 노인 가운데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65∼69살 ‘젊은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5.1%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이들의 74%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 66.8%보다 11.4%포인트가 늘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3월∼11월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은 12.8%로, 3년 전인 2017년 15.2%보다 더 감소했다.
실제로 자녀와 함께 동거하는 비율도 2017년 23.7%에서 2020년 20.1%로 줄어들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0%에서 2020년 63.5%로 줄었으나, 친한 친구 또는 이웃과 연락한다는 비율은 64.2%에서 71.0%로 늘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는 비율은 16.9%에 그쳤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0%에서 2017년 30.9%, 2020년 36.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69살은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폭이 컸다. 2008년에는 39.9%였는데 2020년에는 55.1%로 절반을 넘었다.
일하는 노인의 48.7%는 단순 노무직, 13.5%는 농어업, 12.2%는 서비스직이었다.
이들 중 47.9%만이 월 150만원 이상을 벌었고 나머지 그에 못 미쳤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73.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유지(8.3%), 용돈 마련(7.9%), 시간 보내기(3.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노인(79.9%)과 독거노인(78.2%)의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약 1558만원 정도였다. 2008년 조사 당시 7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근로·사업 소득, 사적 연금소득 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득원별 구성 비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08년에는 전체 소득에서 자식이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의 비율이 46.5%로 가장 높았는데, 작년엔 13.9%로 대폭 줄었다.
반면에 근로소득 비중이 6.5%에서 24.1%로, 사업소득 비중이 11.8%에서 17.2%로 높아졌다.
사적연금소득은 2008년 0.6%에서 2017년 1.3%로 조금 늘었다가 이번 조사 때는 10.3%로 껑충 뛰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비중은 2008년 28.4%에서 2020년 27.5%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출은 식비 관련이 46.6%로 가장 컸고 이어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 22.3%, 보건 의료비 10.9% 등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2011년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6.4%로 절반 이상이었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겠느냐는 물음에는 85.6%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자의 49.6%는 삶의 전반에 대해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응답은 84.0%로, 평균 1.9개의 질환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