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삼국지' 9월 개막…중저신용자 대출경쟁 본격화
'인터넷은행 삼국지' 9월 개막…중저신용자 대출경쟁 본격화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6.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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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 9일 설립인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토스뱅크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9일 확정되면서 하반기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가 열린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본격 영업에 나선다.

첫 격전지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될 전망이다.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혜택이 더욱 커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4년 만에 '3호 인터넷은행' 탄생

토스뱅크는 2017년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차례로 문을 연 뒤 4년만에 탄생한 세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자본금은 2500억원.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개사가 주주다.

다만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토스뱅크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체크카드, 간편송금, 간편해외송금 등을 핵심 서비스로 제시했다.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017년 금융당국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5년만에 새로운 은행을 출범시키며, 두 인터넷은행에 금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해달라는 임무를 맡겼다.

이후 카뱅과 케뱅은 기존 금융권에 자극제가 돼 경쟁을 촉진하고 '디지털화'를 앞당기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확 줄어든 점포 유지비용, 기존 IT 플랫폼과의 융합서비스를 통해 수수료와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이는 한편 금융이 편리해졌다는 인식을 심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카뱅과 케뱅은 기존은행 대출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던 서민계층과 소상공인 등을 포용하는 데에는 미흡했다.

카뱅과 카뱅은 출범 4년만에 총수신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미 추월했을 정도로 성장했다.

5월말 기준 카뱅 이용자수는 1653만명, 계좌 이용고객(중복 제거)은 1447만명이다. 수신액은 26조690억원, 여신액은 22조7203억원이다. 카뱅은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하반기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케뱅은 5월말 현재 고객수가 605만명이고, 수신액은 12조9600억원, 여신액은 4조7400억원으로 아직은 카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케뱅은 국내 최대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효과에 힘입어 올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케뱅이 대출영업 중단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카뱅이 '나 홀로 질주'했다. 

그러나 케뱅이 영업재개 1년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이번에 토뱅까지 합류해 비로소 '경쟁다운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뱅, 카뱅·케뱅보다 중금리대출 '공격적 목표' 설정

인터넷은행 3사는 일단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겨냥해 중금리대출 실적을 늘리지 않을 경우,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두겠다고 경고하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압박했다. 인터넷은행 3사에서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계획을 제출받아 공개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3년내 40%를 넘긴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올해 말 34.9%, 2022년 말 42%, 2023년 말 44%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금융위에 사업계획을 제출한 인터넷은행 3사 중 중금리대출 비중목표를 가장 높게 제시했다.

카뱅은 2022년 말 25%, 2023년 말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케뱅은 2022년 말 25%, 2023년 말 32%까지 늘리기로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상승·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본질"이라며 "신용평가 모델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출범과 동시에 차질없이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제3 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포용과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신파일러(Thin-filer·금융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 대상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주요목표를 제시했다.

카뱅·케뱅도 중금리대출 시장선점 경쟁에 대비하며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개발,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뱅은 이날부터 새 CSS를 도입하고,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금리는 최대 1.52%포인트 내렸다. 또 하반기에는 카뱅 자체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케뱅도 추정소득 등 CB사의 금융거래 정보에 통신요금 납부이력, 단말기 구매정보, 해외로밍 이용횟수 등 KT의 통신데이터를 비식별화 가이드에 맞춰 접목하는 등 정교한 CSS를 구축했다. 다날, BC카드 등 주주사의 결제정보까지 결합시켜 CSS를 고도화해 신 파일러의 금리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뱅은 다양한 대안정보를 추가로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을 이르면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이른 시일내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판매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해 직장인 뿐아니라 비급여 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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