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가상화폐 거래소에 일일보고 요청?..."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 리스트 달라"
금융당국,가상화폐 거래소에 일일보고 요청?..."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 리스트 달라"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1.06.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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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30개 코인 폐지 여파"…코인 정리속도 빨라질 듯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금융당국이 투자 위험이 큰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가상화폐)에 대해 일일 관리에 나섰다.

지난 주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30개 코인을 갑자기 무더기로 상장폐지 또는 유의종목에 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뒤늦게 시동..."시장동향 파악 차원"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4일 오후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20여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이(e)메일을 보냈다.

이달 7일이후 16일까지 상장폐지됐거나 유의종목에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동향 파악 차원"이라며 "16일까지 최근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 명단을 받고, 이후로도 상장폐지나 유의종목 지정이 결정된 사항을 공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16일까지 자료제출을 요청했지만, 업계에서는 당국의 '일일보고'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오늘(14일)도 보고했고, 내일도 금감원 담당자에게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 리스트를 메일로 보낼 예정"이라며 "당분간 매일 보고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업비트 11일 저녁 30개 폐지·유의종목…업계 "당국 뒤통수 맞은 격"

이처럼 당국이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을 직접 파악하기 시작한 데는 최근 업비트가 무려 30개 코인을 한꺼번에 상장폐지·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는 11일 오후 5시30분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 마켓(시장) 페어 제거를 안내해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시각 25가지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상 코인은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이었다.

업비트는 이들 코인의 유의종목 지정사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결정에 관련 코인가격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심지어 일부투자자는 업비트의 관련행태에 대해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업비트의) 코인 상폐(상장폐지) 기사가 많이 났기 때문에, 저희도 현황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거래소에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오후 5시반에 업비트가 공지를 했는데, 금감원도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격"이라며 "투자자들이 난리가 났기 때문에, 금감원이 '거래소 당신들 뭐 할 것인지 우리한테 미리 얘기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코인 수 많을수록 특금법 신고 불리…거래소 관련 코인 '정리 1순위'

당국이 투자위험이 큰 이른바 '잡코인'을 더 꼼꼼히 체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앞으로 코인 거래소들의 잡코인 정리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에 대한 일일보고가 아니더라도, 향후 은행 실명계좌 발급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관련 신고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종류가 많을수록 '위험관리' 차원에서 감점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거래소들은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거래 코인수를 계속 줄여나갈 전망이다. 특히 거래소가 자체발행했거나, 거래소와 관련이 있는 코인들은 1순위 정리대상이다.

금융위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자체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업자나 임직원이 자전거래, 통정·가장매매, 고가·저가 주문, 허수주문 등으로 시세를 조종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다.

업비트가 11일 마로(MARO)와 페이코인(PCI)을 제거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로(MARO)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관계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다. 다날이 발행한 페이코인(PCI)도 두나무와 관련이 있다. 두나무의 주요주주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지분을 다날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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