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몰려간다"...中서 비트코인 채굴 막히자 美로 '골드러시'
"중국인들이 몰려간다"...中서 비트코인 채굴 막히자 美로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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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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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비싸도 안정적 정치 체제와 합리적 규제 등이 매력

환경단체와의 갈등 등 걸림돌도…미국 일부 주는 적극 유치
'가상화폐 때리기' 나선 중국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의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업체 대표인 장저우얼(Jiang Zhuoer·36)은 중국 북부 지역 20곳의 창고에서 30만대의 컴퓨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 채굴업체가 쓰는 전력은 작은 도시 하나에 버금간다.

비트코인 채굴로 억만장자가 된 그를 비롯한 중국 채굴업자들은 최근 컴퓨터 등 장비를 미국 텍사스주나 테네시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더이상 안정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아예 문을 닫거나 장비를 압수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을 주도해 온 중국인들이 미국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연 자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못 하게 하는 데서 나아가 비트코인 채굴 행위까지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천명했다.

이에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윈난성 등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채굴이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것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해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데다, 통제되지 않고 분권화된 가상화폐의 본질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자 채굴업자들은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다. 처음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란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찾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 비해 전기요금이 훨씬 비싸지만 안정적인 정치 체제, 분별 있는 규제와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저우얼은 중동에 있는 자신의 채굴장이 당국에 의해 문을 닫는 경험을 했고, 그의 동료들은 러시아에서 경찰에 값비싼 컴퓨터 등을 압수당한 적이 있다.

다만 중국 채굴업자들의 미국 이주에는 걸림돌도 있다. 미국 내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코네티컷의 한 사모펀드가 뉴욕주 핑거 레이크스 지역에서 오래된 천연가스 발전소를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개조하려다 지역 활동가들과 부딪힌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탄소 배출 발전소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반면 비트코인 채굴장 유치에 우호적인 곳도 있다.

석탄이 풍부한 켄터키주는 지난 3월 주 내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새로운 장치 설비에 투자할 경우 채굴 산업에 세금 우대 조치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중국을 탈출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전기료 인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아직 중국 채굴업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지만, 무제한적이며 싼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수아레스 시장은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를 유치하면서 마이애미를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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