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17일 새벽에 발생한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가 30시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물류센터는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는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조는 18일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물류센터는 종이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많이 쌓여있고, 화재 발생 시 대피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아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현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업장에 늘 먼지가 많이 쌓여있고 수많은 전기 장치가 매일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전선들이 뒤엉켜있는 상황이라 누전 및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는 것이다.
노조는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가 지연작동 됐다"면서 "평소에도 화재 경고 방송 오작동이 많아 현장 노동자들이 당일 경고 방송도 오작동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현장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서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이 물류센터에 들어갈 때 휴대전화를 반납하도록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동자들이 휴대폰을 반납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노조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노동자 248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2차 화재 발생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방노동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잇단 물류센터 사고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쿠팡에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 대응 훈련을 하고, 재난 안전 대비 인원을 증원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 등 대책을 시행하고, 물류센터 산재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