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내외 충격 받으면 집값 폭락할 수도”
한은, “대내외 충격 받으면 집값 폭락할 수도”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1.06.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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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 크게 확대...서울지역 중심 가격 고평가 돼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한국 경제가 대내외 충격을 받으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22일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통과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 불균형 누증에 따른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가 작년 1분기 이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단기적 금융불안이 해소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은 오히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에 따른 위험선호 강화, 민간신용 확대와 연계된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됐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을 통한 수익추구 성향이 높아진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은은 "일부 자산가격은 고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택가격은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고평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 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대내외 충격을 받으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주택가격과 신용 규모가 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금융 불균형을 완만히 조정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과도하게 늘어나는 가계 빚으로 금융 불균형이 심화하며 국내 경제가 대내외 충격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와 기업 부채의 합)의 비율은 216.3%다. 지난해 4분기(213.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200.4%)보다 무려 15.9%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경제성장률이 따라잡지 못한 탓이다. 

올해 초 민간신용은 9.4%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명목 GDP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104.7%로 전 분기(103.4%)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빚이 경제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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