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국내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월 200만원을 못버는 저임금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맞벌이 가구 비중은 줄었지만, 6세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22일 통계청은 이같은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을 발표했다.
◇1인가구 비중 30% 넘어…3명 중 1명꼴 저임금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4000가구로 전년(603만9000가구)보다 17만5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가구(2041만5000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2015년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제공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70만가구(전체 1인가구의 59.6%)로 전년보다 3만가구 늘었다.
임금근로자는 295만5000가구(79.9%), 비임금근로자가 74만5000가구(20.1%)였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68.4%로 전년과 같았다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이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았다. 100만원 미만이 12.4%, 100만~200만원 미만이 20.5%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5.7%였고, 300만~400만원 미만(19.0%), 400만원 이상(12.4%) 등이었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50~64세(102만5000가구·27.7%), 30대(81만6000가구·22.0%), 40대(69만9000가구·18.9%), 15~29세(69만1000가구·18.7%), 65세 이상(47만1000가구·12.7%) 순이었다.
65세 이상, 50~64세 비중이 1년 전보다 각각 1.1%포인트,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와 30대 비중은 0.6%포인트씩 줄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인 1인 가구가 늘다보니 임금 100만원 미만 비중이 증가했고, 지난해 상용직 비중이 유지되면서 300만원 이상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코로나에 맞벌이↓…맞벌이 가구 중 6세이하 자녀 둔 가구비중 증가
지난해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3만2000가구로, 이중 맞벌이 가구는 559만3000가구(45.4%), 외벌이 가구는 673만8000가구(54.6%)다.
전년대비 맞벌이 가구는 6만9000가구 감소해, 배우자가 있는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포인트 하락했다.
김경희 과장은 "맞벌이 가구는 동거하는 경우가 90% 정도 되는데 농림어업, 도소매·음식숙박업이 많이 차지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업종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맞벌이 가구비중이 주는 데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배우 가구에 국한해 가구주가 40대인 경우 맞벌이 가구비중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51.3%), 50∼64세(49.3%), 15∼29세(38.3%), 65세 이상(25.9%) 순이었다.
동거 맞벌이 가구 498만4000가구 중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37.2%였다. 농림어업(80.5%)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54.6%)에서 이 비중이 높았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맞벌이 가구(423만6000가구) 중 6세이하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은 44.8%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부모가 되는 유배우 가구수가 6세 이하 자녀를 가진 맞벌이 가구수보다 더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7∼12세 자녀를 둔 경우는 54.8%에서 53.9%로, 13∼17세 자녀를 둔 경우는 59.5%에서 58.4%로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비중은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제주(60.4%), 전남(57.7%), 전북(54.3%) 순으로 높았다. 여성 고용률이 낮은 울산은 37.9%로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