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마침내 매각...남은 문제는 무엇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마침내 매각...남은 문제는 무엇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6.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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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천억대 기업이 매각대금 7100억원은 어떻게 조달"
KH필룩스 "알펜시아 주변부지 35만평 개발…1조원 투자계획"
)24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가운데)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가운데)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1조원에 달하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유찰 끝에 KH필룩스에 7100억원을 받고 팔렸다.

이에 '헐값매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인수업체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전혀 개운하지 않은 상처뿐인 알펜시아 매각, 구렁이가 코끼리를 삼켜버린 인수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구소는 "총사업비 1조6325억원이 투입된 알펜시아리조트는 이중 1조189억원의 빚을 내 건설했다"며 "호텔 등 각종 회원권과 원금·이자비용 등을 합하면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도민 혈세가 날아간 사업"이라고 밝혔다.

매각과정의 풀리지 않는 의문도 제기했다. 연구소는 "1∼4차 공개매각이 실패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두차례 매각을 추진했다가, 갑자기 5월 중순 공개매각으로 재전환됐다"며 "왜 갑자기 수의계약에서 공개매각으로 돌아선 것인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최종입찰에 나선 다른 1곳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어디인지, 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매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입찰조건과 과정, 참여자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개발공사측은 "공개경쟁 입찰에서 낙찰업체가 아닌 참여업체를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펜시아리조트 홀리데이인 & 스위트
알펜시아리조트 홀리데이인 & 스위트

특히 연구소는 KH필룩스의 불안한 재무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KH필룩스의 자산은 1분기 4376억원 규모로 시가총액이 4539억원인 코스피 상장기업이지만 2년연속 당기순이익이 적자"라며 "알펜시아 매입 전날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4∼5월 연이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하면서 부동산 및 호텔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나, 자산규모 4000억원의 회사가 어떻게 7100억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운영할지, 고용승계와 보장이 가능할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기업사냥(M&A)을 넘어서 평창올림픽의 꿈과 자산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며 "1조원대의 혈세를 10여년간 탕진하면서 '상처뿐인 매각'에 도달한 알펜시아의 사례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강원도형 실패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KH그룹측은 "그룹의 자산규모는 약 2조원이고, 재무구조도 튼튼해 이번 알펜시아리조트는 무난하게 최종 인수할 수 있다"며 "도민들의 고용창출 노력은 물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알펜시아리조트 주변 35만평의 도유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국제평화도시 개발 구상안을 내놨다. 이 계획에는 기존 알펜시아 골프장 2곳 이외에 추가로 2곳을 더 조성하고, 프리미엄 아웃렛 등 복합쇼핑몰을 갖춘 상업시설 개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과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추후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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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장군 2021-08-29 00:54:51
1조는..어디로~
강원도도 난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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