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7월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새 주인 10월말 찾을까
쌍용차, 7월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새 주인 10월말 찾을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6.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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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오토모티브·에디슨모터스 등 6~7개사 입찰참여 여부에 관심
조사위원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아"…30일 최종보고서 제출
쌍용자동차 매각 공고(PG)
쌍용자동차 매각공고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가 매각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종전에 쌍용차 인수의향을 밝힌 후보들의 실제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예정대로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했다. 7월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말 가격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추후 매각진행 상황과 법원 허가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생계획 인가전 M&A 절차를 추진중인 쌍용차는 7월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기한을 오는 9월1일까지로 2개월 늦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인가전 M&A는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 전에 M&A를 진행해 투자계약을 맺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회생계획안 제출은 10월말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10년만에 회생절차…"M&A 서두를 것" (CG)
쌍용차 10년만에 회생절차…"M&A 서두를 것" 

쌍용차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곳은 종전 유력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미국과 중국업체 1곳씩도 입찰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는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결정을 미뤄왔던데다, 최근 미국 판매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후보는 자금동원력이나 인수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매각 흥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쌍용차를 청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약 1조원,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수익을 따진 계속기업 가치는 6000억원대로 파악됐다. 

한영회계법인은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2009년 법정관리 당시에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3276억원, 청산가치는 9386억원으로 계속기업 가치가 더 높게 매겨졌다.

현재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3월말 기준 86.2%로, 여전히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432억원 초과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미 인가전 M&A를 추진하고 있어 조사보고서 결과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미 M&A를 전제로 회생절차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인수의향자를 찾아 M&A 절차를 마무리짓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계속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려고 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3000억원이면 쌍용차의 새 주인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여기에 공익채권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대금은 8000억∼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원 퇴직충당금(약 3100억원)을 제외한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와 관계없이 변제해야 하는 것으로, 미지급 급여와 부품 납품대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8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추후 채무조정으로 일부 탕감될 수 있다. 여기에 직원 절반의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도 인수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구안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돼 잠재 인수후보자가 평가할 것인데, 쌍용차 노사는 산은과 정부 관점이 아니라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한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잇조각이다.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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