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20% 집값 11억원 돌파…부동산도 '양극화' 심화
전국 상위20% 집값 11억원 돌파…부동산도 '양극화' 심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6.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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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리브부동산 통계…5분위 배율 8.9로 역대 최고
저가주택 954만원 오른 2년간 고가주택은 3억5767만원 뛰어
수도권 5분위 배율은 하향곡선…저가주택값 상승속도, 고가보다 빨라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국 상위 20% 주택가격이 처음 평균 11억원을 넘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2년반 만에 최고로 조사돼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1억379만원으로 집계됐다. KB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1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5분위 주택값은 2017년 2월 평균 6억원을 넘긴 뒤, 2018년 9월 7억원을 돌파하며 1년7개월 동안 1억원이 올랐다. 그후 1년4개월 만인 지난해 1월 8억원을 넘긴 뒤, 다시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 9억원을 넘어섰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1월 10억원을, 그뒤로 다시 5개월 만에 11억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1억원 돌파'에 걸리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최근 집값 상승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준다.

5분위 주택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1%(2억4179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47.9%(3억5767만원) 뛰었다.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지난해 12월 5분위 주택 평균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21억7749만원으로 21억원도 돌파했다. 서울의 5분위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억2329만원(17.4%), 2년 전보다는 5억5449만원(34.2%)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고가 주택값이 크게 오른 사이 저가 주택값은 미미한 수준으로 올랐다. 6월 전국 주택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억238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3%(95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해도 상승 폭은 9.2%(1044만원) 수준이다. 2018년 초강력 규제정책으로 꼽히는 9·13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 전국의 3·4·5분위 주택가격은 0∼6% 수준으로 오름폭이 줄고, 1·2분위 주택값은 오히려 2∼3% 내려간 영향이다.

1분위 주택값은 2019년 1월 평균 1억1601만원에서 지난해 1월 1억1216만원으로 3.4%(385만원) 떨어졌고, 지난해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달 1억2386만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2년 동안 가격상승을 따져보면 가장 비싼 5분위 주택값이 3억5000만원 넘게 오르는 사이, 서민층이 거주하는 1분위 주택값은 1000만원 남짓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9로, KB 통계 조사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다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수도권 주택 5분위 배율은 6.1로 지난달(6.2)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5.0에서 4.9로, 경기는 4.5에서 4.4로 각각 내려갔다.

수도권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6월 6.4에서 6.5(7월)→6.6(8월)→6.8(9월)→6.9(10월)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저가-고가주택간 가격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올해 2월에는 6.8을 유지하다가 이후 6.6(3월)→6.4(4월)→6.2(5월)→6.1(6월)로 내리며 올해는 전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의 경우 저가 주택값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1분위 주택값은 최근 1년간 30.6%(5664만원) 올라 같은 기간 5분위 주택값이 23.7%(2억8159만원)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더 컸다.

서울·경기 5분위 배율도 수도권과 유사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고액연봉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특히 수도권은 저가 주택값도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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