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3억 오른 서울 중소형 아파트를 어떻게 사나"...평균 10억 훌쩍
"2년새 3억 오른 서울 중소형 아파트를 어떻게 사나"...평균 10억 훌쩍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6.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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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리브부동산 조사…60∼85㎡ 아파트값 2년전 7억원 대비 45% 상승
"월급은 그대로인데,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중산층도 박탈감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최근 1∼2년사이 집값이 크게 뛰면서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을 넘었다.

강남권과 도심은 물론 외곽지역의 오래된 단지까지 집값이 뛰면서, 고소득 맞벌이 부부도 자력으로 중소형 아파트 마련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에 달한다.

처음 10억원을 넘겨 2년전(6억9651만원)과 비교하면 3억1611만원, 45.4%나 급등한 것이다. 2년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가구가 지금 같은 집을 사려면 3억원 넘는 돈이 더 필요해졌다.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초과∼85㎡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다.  흔히 '24∼34평 아파트'(공급면적 기준)로 불리는 면적으로 신혼부부는 물론 3∼4인 가족이 선호하는 인기평형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7628만원, 강북권(한강이북 14개구)은 8억8140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7개월 만에 10억원을, 그 뒤로 5개월 만에 11억원을 넘겼다. 최근 들어 집값이 2억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년에 불과하다.

강북권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값이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기며 계속 오르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간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음을 월간 가격상승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전용면적 59.4㎡가 지난 5일 20억원(19층)에 거래됐다. 2019년 6월에는 비슷한 층이 13억5000만원(16층)에 매매돼 2년사이 6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잠실 일대 아파트

동작구 상도동 이수브라운스톤상도 전용 84.99㎡는 2019년 6월 8억3500만원(14층)에서 지난 12일 13억2700만원(3층)에 거래돼 2년동안 5억원 가까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 84.81㎡가 지난 10일 7억3000만원(9층)에 계약돼 2019년 7월 4억6500만원(7층)보다 2억5000만원 넘게 올랐다.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 84.95㎡는 지난 9일 9억원(12층)에 거래돼 2년전 5억6500만원(5층)보다 3억3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소형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9769만원으로 8억원을 목전에 뒀다. 

중형(85∼102㎡)은 12억8173만원, 중대형(102∼135㎡)은 15억1047만원으로 조사됐다. 135㎡ 초과인 대형 아파트값은 22억9690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23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회사원(36)은 "지난 2년 동안 월급은 거의 그대로인데, 이 동네 집값은 4억∼5억원씩 뛰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집값을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청약 가점이 쌓여가긴 하지만 서울 어지간한 곳은 경쟁률이 수십대 일이 넘고, 분양가도 높아지고 있어 평생 집 한채도 마련하지 못할까봐 불안하기만 하다. 집값이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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