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 주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주 꼽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금융자산이 10억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 10명 중 6명은 7~8월 주가상승을 뜻하는 ‘서머랠리’를 예상하고 있다.
자산가의 43%는 여름 휴가 전 사고 싶은 주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주를 꼽았다.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22~24일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 7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3.9%는 “이번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서머랠리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펀드매니저 등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10년간 7~8월 미국 S&P500 지수를 분석한 결과 7차례에 거쳐 서머랠리가 나타났다.
서머랠리를 예상한 응답자의 68%는 7~8월 코스피가 3200~3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32%는 “3600선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여름 강세장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 본격화’가 47%,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46.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응답자는 36.1%였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지적했다.
고액자산가의 42.7%는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국내 주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를 선택했다.
응답자의 29.2%는 LG화학과 삼성SDI, 카카오 등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성장주‘, 14.5%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19 회복 수혜를 입을 ‘실적 개선주’를 꼽았다.
해외 주식으로는 응답자의 44.8%가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 등 ‘빅테크 성장주’를 골랐다.
21.9%는 캐터필러와 보잉 등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산업재 종목’을 선택했다.
반면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밈(Meme) 주식을 꼽은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변동성이 큰 주식에 대한 고액 자산가의 경계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54.9%는 올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꼽았다. 이어 미국 31.2%, 중국 8.5%, 베트남 3.2% 순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주요 이슈에 따른 우려에도 경제 정상화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