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 임박 ‘위기’ 고조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8일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이달 말에는 하루에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으로 규정하면서 확산세를 꺾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7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수치다.
종전 최다 기록은 '3차 유행'이 기승을 부린 작년 12월 25일 1240명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로 나왔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다만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는 경우 9월말에는 260명~415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델타 변이에 의한 유행 확산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부터 7월3일까지 1주간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9.9%로 직전 1주 3.3%에 비해 약 3배가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해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에 비해 53% 증가했다"면서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이틀 연속 1200명대…서울은 이미 새 거리두기 4단계에 근접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27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200명대를 나타낸 것이다.
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1227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충남 77명, 인천 61명, 부산 55명, 제주 17명, 강원 15명, 대구 14명, 대전 12명, 울산, 충북 각 8명, 전남, 경남 각 7명, 세종, 경북 각 4명, 전북 3명, 광주 2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총 48명이다.
이번 4차 유행은 지난 4월 초순부터 시작돼 300∼700명대의 저강도 확산세를 유지해 오다 최근 1000명대로 급증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체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오는 14일까지 종전 거리두기 조치를 그대로 적용키로 했지만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이 금지돼 영업이 중단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최근 1주간(7.2∼8)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92명으로,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 안이다.
지역별 일평균 수치를 보면 서울은 약 387명으로, 아직 3단계에 해당하지만 4단계 기준(389명 이상)에 근접해 있다.
9일 0시 기준으로 서울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348명 이상 나오면 4단계 기준에 진입하는 첫 날이 된다. 4단계 범위의 확진자 수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