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기술허브 만든다…10년간 15.1조원 투자
LG, 배터리 기술허브 만든다…10년간 15.1조원 투자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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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대전·마곡 '삼각허브' 구축…차세대 배터리 기술선도
세계 최초 배터리 교육기관 'LG IBT'도 설립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LG가 향후 10년간 15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든다.

충북 오창 공장과 대전·수도권 3곳의 생산·연구시설을 차세대 배터리 생산과 기술개발의 3각 허브로 구축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국내에 수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나선다.

◇배터리·소부장 기업 40조 투자…LG가 15조원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8일 충북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과제를 포함해 2030년까지 국내에 15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공개한 배터리 산업지원 방안에 대해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한 것이다.

김 사장은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했고,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와 협력해 리튬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한 이후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보유 특허수 2만4000여건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생산능력 세계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에서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의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기업인 LG화학은 2030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비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에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공개했다.

이는 산업부가 공개한 이차전지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업체 30여곳이 밝힌 40조6000억원 투자계획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세부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연구개발비를 고려했을 때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R&D 등에만 각각 8조원과 2조∼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조1000억원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생산라인 증설 등에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는 당장 오창 1공장 증설과 2공장에 대한 신규 생산라인 건설이 포함된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기술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증설을 진행중이며, 올해 말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이미지 

◇LG, 오창-대전-마곡 연구개발 '삼각허브'…배터리 교육기관도 설립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오창과 대전, 마곡·과천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를 구축한다.

앞으로 지어질 오창 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2023년까지 약 377만㎡에 이르는 부지에 차세대 제품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차세대 스마트형 공장설비를 구축한다. LG는 이곳에서 축적된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계획이다.

2009년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 1공장은 국내 수주물량 생산과 함께 해외시장 물량조절 기능을 맡게 된다.

1979년 설립된 대전 R&D 캠퍼스는 앞으로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메카로 만든다. 2023년 말까지 대전연구소에 연구동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종현 사장

김종현 사장은 "배터리 R&D와 생산기술 삼각허브의 유기적 운영으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늘리고, 해외 생산기지에 핵심기술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인력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오창2공장에 배터리 전문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설립한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중 전문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은 LG가 처음이다.

LG IBT는 오창 2공장내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9500㎡ 규모로 지어지며 최대 400명을 수용하게 된다. 올해 11월 착공, 2023년 1월 준공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과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공개했다.

김종현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전례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라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1위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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